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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천지' 아이티 치안붕괴... 발 묶였던 미국인 47명, 美 마이애미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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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 자국민을 위한 탈출 비행편을 마련



극심한 치안 실패를 겪는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지난2일 폭력 사태가 심화하면서 교도소에서 수백명이 탈옥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아이티 경찰 노조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교도소 수감자들의 탈출을 막기 위한 지원을 요청했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 달 8일 사임 압박을 받는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자리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힌 뒤 포르토프랭스를 중심으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갱단 일원들은 기물 파손과 상점 약탈 등 범죄를 저지르며 소요 사태를 부추기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폭력 사태는 더욱 심화해 지난 달 29일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경찰서, 공항, 교도소를 겨냥한 공격이 촉발했다. 아이티 당국은 갱단 일원들이 경찰서 여러 곳을 공격해 최소 4명을 살해하고 방화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공항 주변에서 총격이 발생하면서 여러 항공편의 운항이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폭스뉴스에 따르면 주아이티 미국 대사관은 이날 47명의 미국인을 태운 전세기가 아이티의 항구도시 캡-아이티엔에서 출발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4년 동안 아이티의 불안한 치안 상황을 이유로 여행 금지 경보를 내리는 등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폭력 사태가 발발하자 미국은 그간의 경고 사항을 언급하면서 미국인들을 즉각적으로 대피시킬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발표 며칠 만에 이를 번복하면서 자국민을 위한 탈출 비행편을 마련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인들이) 포르토프랭스를 벗어나는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안전한 인도가 준비되는 대로 미국 시민들에게 이를 알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웹사이트 링크를 공유하며 아이티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미국인들은 신청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캡-아이티엔 공항까지는 자력으로 와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미국 외에도 유럽연합과 유엔 등은 아이티 내 외교 인력을 대피시키는 등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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